먼저 그 친구를 다시 만나는데에만 혈안돼있어 잘못된길로 갈 뻔했는데사실 많이 위험한 상태였는데 저를 붙잡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상담해주셨던 선생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중요한 순간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삼십대 초반 남자입니다.그친구와는 만난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었고,세달전 쯤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다 어떤 여자분을 만나그친구 몰래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자는 동안 카톡이 왔었고, 여자친구가 그 카톡을 확인하게 되면서알아버렸고, 일주일동안 연락이 안되다가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일주일동안 미친듯이 연락하고 찾아가고 그친구가 충격받아서 잘못된걸까봐 제대로된 사고가 안돌아가서 심지어 그친구 부모님한테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제발 변명할 기회라도 달라고 빌고 빌어서 만났습니다.4년을 만나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10년치를 울면서 매달렸습니다..그 자리에서 제 잘못을 줄이려고 거짓말 하면 나중엔 더 후회할 것 같아서제가 무슨 마음이었는지,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를 전부 얘기하면서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으니까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화풀릴 때까지 때리고 마음대로 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일주일동안 정리 다 하고 왔다고,그냥 눈물만 흘리면서 4년 동안 믿었던 사람은 오빠랑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서 단호했습니다.저는 그래도 보낼 수가 없어서 계속 매달렸구요. 그 착하던 애가 화내며 욕하는 모습까지 보고나서야 제 매달림이 멈췄고결국엔 모두 차단당했습니다. 내가 잘못한 걸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최악인 상황에서 디엘분들께 도움을 구하게 됐었네요. 그친구도 그친구지만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차단이 당했는데도 계속 찾아가고 친구 핸드폰 빌려서 연락도 했었거든요..말씀 안드렸었는데, 프로젝트 시작한 당일에도 찾아갔었습니다..그날은 그래도 그친구 퇴근하고 집 들어가는거 까지만 본 거라 들키지는 않았지만요.. 프로젝트가 시작한 다음부터는 뭐라도 해볼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의욕만 잔뜩 앞섰던 것 같습니다제가 차단 되게 해두고서 계속 선생님들만 괴롭혔거든요 언제 차단 풀리게 유도하냐면서일단 제가 더이상 그 친구에게 연락하는거 뭐 찾아가거나 친구 통해서 연락하는거 등등 일체의 연락 없이그친구의 부담을 줄이는데에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이게 아마 저한테 가장 힘든 일일거라고,상대의 용서에만 집착하면 지금 상황에서 나아지는 건 없을거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일침을 가하셨던 것 같아요정신좀 차리라고 ㅠㅠ 일을 하다가도 그사람 생각나고 특히 집에만 가면 미치겠더라구요 할게 없으니까아무것도 안하는게 미칠듯 불안해서 차단 당해있는데도 카톡을 계속 보냈습니다.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또 혼났지만요.. 차단이 풀리더라도 그 사이에 카톡이 남겨지게 되면 바로 다시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고.재회 안하고 싶으시냐고..ㅎㅎ 나이 서른넘게 먹고 혼나보기도 했네요.근데 전 좀 혼나야 했던 거 맞아요 안그랬으면 지금도 달라진 건 없었겠죠.그래서 저도 이 악물고 내주신 과제들에 전념했습니다.그친구에게 제가 했던 말이나 행동 그리고 전 여자친구들을 대했던 것도 그렇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생각하는 시간이 좀 더 생겼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책의 내용을 그냥 읽기보다 꼬아서 생각해보기도 하고풀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너무 이해가 안돼서 이거 물어본다고 또 선생님들 엄청 괴롭혔습니다. 저 스스로도 또 그 미칠거같은 불안함이 올때 방향을 조금씩 틀어보는게 되더라고요.제 자신을 달래는 법도 알게 됐고 그렇게 지내는 동안 그친구가 저 때문에 아직 힘들어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 받았습니다.저는 그냥 다 잊었을 줄 알았거든요. 그래보이기도 했었고..그래도 이런 생각 자체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왜냐면 \'기대\'라는 게 제일 불안을 불러오기 쉬운 것 같았습니다.아직 힘들어하고 있다 = 다시 만날 수 있다이렇게 생각이 이어지는걸 제일 경계하기로 그날 목표를 잡았고 현장동행하는 날에는 연기자분들만 진행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어느정도 제 마인드가 잡혔다 생각했는데 또 흔들리더라고요잘 된건지 어떻게 말했을지 궁금했는데전화로 다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차단은 풀었다 다시 하더니 다시 쭉 차단이었습니다.그래도 뭔가 반응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더라구요현장동행 방법이 제가 생각했던거랑은 달라서 망설였었는데프로젝트 6일 남기고 연락이 왔습니다.사실 저는 반 포기 상태였거든요 프로젝트 끝내면서 이 친구한테 갖고 있던 감정도다 정리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는데 진행했던 현장동행 가지고 연락이 왔습니다...코칭 받아서 답장을 했는데 바로 읽더니 왜 자길 힘들게 하냐고 제발 놔달라고..저는 거기서 또 흔들렸는데 선생님들이 프로젝트 시작 전 마지막 연락 이후로 아무것도직접적으로 자극을 준 게 없다. 상대가 스스로 흔들려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거다 짚어주시고원래 저였다면 또 미안하다 내가 너 괜찮아질때까지 기다리겠다 했을텐데 그친구한테서 맘속 얘기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코칭으로 끌어 주셨습니다.사실 저였으면 그런말 못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아직 한참 모자르구나 그때 느꼈네요. 솔직히 그친구랑 연락하면서 코칭받을때이렇게 해서 답변이 온다고? 씹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제일 많이 됐는데신기하게 연락이 오더라구요.. 제가 죄인처럼 말하던 그 말투를 다 빼니까오히려 상대한테서 카톡 답변이 빨리오기도 하고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묻고 신기했습니다.. 6일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엊그제 저희는 만났고, 그친구는 여전히 제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거에 신경쓰고 계속 그 얘기를 꺼냈지만제가 거기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니까 그 얘길 안꺼내서 대화 주제가 거의 저희가 어떤 연애를 했는지,그 친구가 저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소중했는지 위주로 제가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한참을 듣고만 있던 그친구가 알았다고, 자기도 두렵긴한데 이렇게 헤어지고 싶진 않다고솔직히 지금도 원망스럽지만 나중에 더 원망스럽더라도 해보겠다고 얘기해줘서프로젝트 끝자락에 저희는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후기들 보면서 저도 너무 후기 쓰고 싶었는데 사실 제 얼굴에 침뱉기일지도 모르지만쪽팔린 일이고 제 잘못이라는거 다 아는데 저도 다 알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 배운게 많습니다. 제가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에 그친구에게 다 잘해주고 맞춰주기만 해서도 안된다는 것도,그렇게 해서는 잠깐 다시 만나는걸로 끝나는거고 그다음에는 정말 끝이 올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물론 저처럼 이런 실수를 처음부터 하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사람이니까 그런 잘못을 했다면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했으면 좋겠습니다.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모자라고 부족했는지 보게 되겠지만 저는 이 시간이 있어서여자친구와의 재회도, 제 변화도 다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불안함보다는 제 가치를 다시 봐준 이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으로하루하루 더 행복하게 연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디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