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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엘에서 말한 최악의 경우에도 재회는 가능하다가 실현된... 1인 입니다

저보다 막장인 사연이 있을까 싶은데 저같이 최악인 사례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 씁니다.

 

제 성격은 너무나도 감정적이라 여자친구가 싫다는 것을 많이 강요했습니다. 무조건 제 마음대로 하려 했고요. 안되면 악을 써서 여자친구를 굽혔습니다. 그렇게 이년을 만나왔는데 저와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감정적인 제가 싫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지도 않고 삼개월 동안 수십번, 수백번을 찾아가고 수천번 수만번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무섭다며 이사갈거라고 했지만 한번만 만나달라고 떼를 썼고 총 다섯 번 만나는 과정에서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남자를 데리고 와서 저한테 욕설을 퍼붓는 등 최악의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삼개월 동안 제가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봤지만 저만 보면 치가 떨린다는 말까지 듣고 재회는커녕 오히려 더 혐오스러운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찾고 찾아 디엘까지 왔는데 디엘에서 도움 받으며 재회까지 걸린 시간은 두 달입니다.

 

첫 달은 여자친구가 저한테 가지고 있는 혐오스러운 감정을 없애는 쪽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더 이상 연락도 먼저 하지 않았고 찾아가지도, 어떤 압박도 주지 않았습니다. 말로 적으면 쉽지만 행동을 하지 않는 건 정말 어렵더군요. 제 평생 하고싶은 걸 하지 못하니 마음에 쥐가날 것 같더라고요. 답답하고. 근데 제 방식이 안되니까.. 따라야했습니다.

 

다행히도 제 마음을 얘기하면 선생님들께서 이성적으로 상황을 말씀해주셔서 제가 정신 차릴 수 있었던것같네요. 중간중간 떼쓰며 말도 안되는 말을 퍼붓기도 했는데 선생님들께서 논리적으로 말씀해주셔서 감정적인 행동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 어쩌면 불안한 심리를 제어해줄 수 있는 존재가 가장 필요했던 것 같네요. 만약 한번이라도 찾아가고 매달렸다면 여자친구가 저를 말만 번지르르. 행동은 절대 못하는 사람으로 보고 재회 절대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그간 문제가 있었던 점을 짚어보고 생각을 바꾸길 수백번, 수천번 했습니다. 내 마음대로 안되면 왜 화부터 났는지. 화를 내려놓고 어떻게 말해야되는지. 고치려면 어떤 연습을 해야되는지. 계속 생각하고 여러 사람한테 연습해보고 체크받았습니다.

 

첫 번째 현장동행은 제가 변해서 여자친구한테 더 이상 부담 안준다는 걸 보여주었고요. 여자친구도 자존감이 낮은 타입이라 저의 지독한 행동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제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리니 뭐지? 싶었나봅니다. 자존심이 센 친구라 그 후로 연락이 먼저 오진 않았지만 두 번째 현장동행 하고 나서 즉각 반응이 오더라고요.

 

모든게 다 차단이였는데 카톡은 차단이 해제되고 문자가 왔습니다. 선생님 왈, 카톡 프로필 사진이 궁금해서 차단을 해제했는데 문자로 연락 보내보고 제가 문자로 답장을 하는지, 카톡으로 넘어가려하는지 반응을 보려는 거라더군요.

 

저는 문자로 답변하였고 여자친구의 물음에 답변만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어가더군요. 물론 자신이 갑이라는 걸 알고 있는 말투였지만 헤어지고 나서 하루에 한 번 이상 답변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 날 열 번 이상은 답변이 왔습니다. 그리곤 자기 쉬는 날을 알려주더군요. 제가 정말 무서웠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였겠죠. 그간 큰 부담을 주었다보니 먼저 보자곤 얘기안했고요. 응? 이라고 애매하게 답변 하니 그날 자기 데리러오라고 합니다. 귀엽더라고요ㅋㅋ

 

여자친구 휴일에 봤는데 그때 당시에 했던 자기 모진말에 사과를 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사과를 하더라고요. 그 땐 제 행동 하나하나가 싫고 미워서 더 힘들게 하면 떨어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다고하는데 이해가 돼서 듣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자기가 갑인 것처럼 얘기하긴 했지만 다행히 선생님들이 그럴 땐 어떻게 말을 풀어가야되는지 알려주셔서 잘 대처했고요. 제 감정적이지 않은 답변에 여러번 놀라면서 그 날 차에서만 세시간을 얘기하고 한강가서 또 두시간을 있었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여자친구가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제가 강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기질이 있는데 선생님들의 지침에 따르다보니 여자친구가 불안해하고 확인받으려 하더군요. 자기한테 왜 안아쉬워보이냐. 안보고싶었냐. 그동안 왜 안찾아왔냐는 질문이 이어졌고요. 제가 차분히 대답하고 집에 데려다주려 하니 또 볼거지? 확인하고 알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집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만났을 때도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여자친구가 묻더라구요. 우리 무슨 관계냐고. 저는 지침 받은대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상처를 받은 너에게 내 맘 강요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고요. 자기도 좋으니 더 다가와줬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게 어렵냐고 따지려 들길래 나도 같은 마음이지만 우리가 전처럼 행동해서 서로에게 상처주는 관계이고 싶지 않다고 차분히 말하니 애교섞인 말투로 돌아와 다시 잘 해보고싶다고 말해주더군요.

 

흠 제 글이 좀 긴 것 같기도 한데 저를 벌레보듯 보던 여자친구에게 잘해보고싶다는 말이 나온게 아직도 신기하고 신이나서 자세히 적어봤습니다. 여자친구가 저를 싫어하고 혐오하는 줄만 알았는데 여자친구의 심리가 정확히 어떤지 모두 파악해서 시기 적절하게 좋은 조언과 지침을 주신 선생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재회 불가능한거 아니냐 이게 되냐고 생각하시냐 무례한 발언이 있었을 수 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움주셔서 제가 부끄러워질 따름입니다.

 

이별을 겪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여기에 많으실텐데 제 사례가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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